가우스전자 회차, 내용, 결말 직장 코미디는 사무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애환과 웃음을 유쾌하게 풀어낸 생활밀착형 코미디 드라마다. 원작은 2011년부터 연재된 인기 웹툰으로, 드라마화 되면서 현실 직장인의 리얼한 감정과 코믹함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대 직장인의 고충을 블랙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해석하며, 웃음 뒤에 은근한 울림을 남긴 이 작품은 직장 생활에 찌든 이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회차
드라마 ‘가우스전자’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 ENA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원작 웹툰은 수백 회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드라마는 그 중 핵심 에피소드와 캐릭터의 성격을 압축하여 깔끔하고 경쾌하게 구성했다.
각 회차는 하나의 테마와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성되어, 실제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다룬다. 회의 중 벌어지는 눈치 싸움, 사내 연애, 팀장과 신입사원 사이의 엇갈림, 무의미한 보고서, 팀워크 훈련 등 현실적이면서도 과장된 연출을 통해 과장된 웃음을 유도한다.
또한 각 회차에는 팀원들 각자의 성격이 녹아든 사건이 등장하며, 캐릭터별 개성 강한 에피소드들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어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쉽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연속극이라기보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전개되어, 어느 회부터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내용
가우스전자는 실제 존재하는 기업이 아닌 가상의 대기업이다. 이 드라마의 주 무대는 그 가우스전자의 ‘마케팅 3부’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비주류 부서’다. 이곳에는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모여 있다. **주인공 이상식(곽동연 분)**은 ‘공감 능력 제로’에 가까운, 눈치 없는 행동으로 매사에 사건을 만드는 인물이다. 그는 선을 넘는 언행으로 회사 내 문제아로 통하지만, 그 안엔 순수함과 진심이 담겨 있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그와 함께 일하는 **차나래(고성희 분)**는 팀 내 유일한 현실적인 인물로, 야망이 있지만 이상식의 돌발 행동에 휘말리며 자주 곤란을 겪는다. 또한 **백마탄(배인혁 분)**은 재벌 2세임에도 숨기고 평사원으로 일하는 캐릭터로, 평범함을 가장하지만 자꾸 티가 나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과장과 팀장 등 상사 캐릭터들도 현실적인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인물들로, 과장된 개성을 통해 시청자들의 직장 스트레스를 대리 해소시킨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직장인의 일상’에 대한 유쾌한 관찰이다. 출근 전 알람을 몇 번이나 끄는지, 점심 메뉴 정하기에 얼마나 많은 회의가 필요한지, 칼퇴를 위해 시간을 어떻게 조율하는지 등 현실 속 직장인들이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이 위트 있는 시선으로 풀어진다.
특히 사내 연애, 인사 평가, 무의미한 회의, 임원들의 눈치 게임, 괴로운 회식 문화 등 직장문화의 클리셰들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며 공감을 얻는다. 각 에피소드는 ‘진짜 회사라면 이렇게까지는 아니겠지’ 싶은 과장된 설정이지만, 어느새 ‘우리 회사도 저래’라고 무릎을 치게 되는 묘한 현실성이 있다.
결말
‘가우스전자’의 결말은 드라마 전체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과하지 않게, 소소하고 따뜻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팀원들 간의 크고 작은 갈등은 여전하지만, 결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끈끈한 정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며, 회사라는 작은 사회 속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 이상식은 마지막까지도 엉뚱한 사고뭉치이지만, 그 안의 진심과 엉뚱함이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현실 회사에선 보기 드문 이상식 같은 인물이, 조직을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상징처럼 그려진다.
또한 차나래와 이상식 사이의 관계도 애매한 경계선을 넘지 않으며, 현실적인 거리감을 유지한 채 따뜻한 동료애로 남는다. 드라마는 굳이 로맨스를 과도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성장하고 이해하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며, 리얼리티를 해치지 않는다.
결말에선 사무실을 배경으로 다시 하나의 사소한 사건이 벌어지고, 익숙한 분위기와 함께 팀원들이 서로를 놀리며 웃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것은 곧 회사라는 공간이 완벽하거나 이상적인 곳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의 관계와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론
가우스전자는 ‘코미디’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속엔 현실 직장인의 고충과 애환,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과장된 유머와 기상천외한 캐릭터 속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진짜 회사 이야기’를 녹여냈고, 그래서 더 큰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웃고 있지만 씁쓸하고, 실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장면들은 드라마가 그저 웃기기 위한 도구가 아닌, 일터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직장 코미디가 드문 한국 드라마계에서 ‘가우스전자’는 색다른 시도였고, 그 시도는 유쾌한 성공으로 기록될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드라마가 끝나고도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그 장면들이 떠오르며, '그래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준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가우스전자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현대인의 마음을 다독이는 작은 공감의 거울이었다.